[코로나19] 강경화, '코리아 포비아' 해소에 사력...연일 전화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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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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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줄이 한국發 입국 금지·제한↑

  • '코리아 포비아' 심화 막고자...외교장관 간 전화통화

  • 중국·베트남 이어 전날 이라크·인니 등 5개국 협의

  • 호주도 韓입국제한 움직임...외교장관 간 협의 관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심해지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연일 외교장관들과 전화 협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 장관은 한국발(發) 입국을 제한한 국가의 외교수장들과 잇달아 통화하며 한국민에 대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38개국, 격리 조치를 하거나 검역을 강화한 국가는 총 54개국으로 총 92개국에 이른다.

이에 외교부는 경제·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강 장관이 직접 연락할 필요가 있는 국가들의 명단을 작성, 양측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통화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장관은 전날 오전 후아나 알렉산드라 힐 티노코 엘살바도르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및 역학조사 역량을 기초로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음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엘살바도르 정부에 한국 국민 및 기업들의 출입국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국민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26일부터 입국 전 30일 이내 한국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금지를 시행했다. 코로나19 관련 중남미 국가 중 최초다.

이어 강 장관은 인도네시아, 인도, 이라크 등 외교장관과도 전화 협의를 진행하고 과도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에게는 한국에 대한 도착·전자비자 발급이 조속히 재개될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모함메드 알리 알 하킴 이라크 외교장관에게는 한국 기업인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해 이라크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기업인들에 대한 입국금지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에게는 앞으로도 한국의 방역 역량을 신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대한 입국금지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평가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도 같은 날 무하마드 샤룰 이크람 야콥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대리(사무차관)와 통화하고 입국금지 조치에 유감을 표했다.

특히 대구·청도로 조치를 제한한 말레이시아 연방정부와 달리 한국 국민 전체의 입국을 막은 일부 주(州)정부의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주정부가 연방정부보다 차별적 조치를 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강 장관은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몰디브 등 8개국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해왔다.

한편 호주 정부 역시 한국, 이탈리아를 입국제한국가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호주 외교장관 간 협의도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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