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진용 재편성···조현아 연합에 틈 안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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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3-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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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칼 이사회 열고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

  • 사외이사 추천···대한항공도 같은날 이사회

4일 오전 한진칼 이사회가 끝난 뒤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이 차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조 회장의 재선임에 맞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장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군'과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8시쯤 이사회를 열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주주총회에 올릴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으며, 조 회장의 측근인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새롭게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진칼 사내이사는 조 회장과 석 부회장, 하 부사장 등 3인 체제로 구성된다.

하 부사장은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을 맡아오다 작년 말 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에 올랐다. 하 부사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조 회장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대한항공 CFO인 하 부사장을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해 그룹 전반의 재무업무를 총괄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진칼은 사외이사로 금융 전문가들의 영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진칼 사외이사는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한명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는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3자 주주연합은 주주제안을 통해 총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3자 연합은 사내이사에 김신배 전 SK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 3명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3자 주주연합이 다수의 이사후보를 추천한 만큼 조 회장 측도 비슷한 규모로 맞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정관에서 별도로 이사 수의 상한을 정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총 표대결에 따라 사내외 이사의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진칼 이사 선임 안건은 일반결의 사항으로 주총 출석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대한항공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연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 선임과 해임을 특별결의사항으로 규정한 정관을 개정하는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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