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 흥행에 코로나19 변수…삼성 구미사업장 재택근무 '1주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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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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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의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대구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주일 간 추가로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이다. 해당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의 초기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최근 근무 인원 중 대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조치를 1주일 늘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복귀 예정이었던 구미사업장 근무 인원 900여명은 오는 9일 출근하게 된다. TF는 "업무에 지장이 크겠으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더욱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돼 불가피하게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은 네트워크사업부가 있는 1사업장과 무선사업부가 위치한 2사업장으로 나뉜다. 구미2사업장은 연간 2000만대가량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국내 물량을 생산한다. 특히 지난 14일 출시된 갤럭시Z 플립의 경우 해외향까지 전량을 이곳에서 소화하고 있다.

최근 구미사업장도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시달리는 중이다.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일 현재 총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두 차례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대구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사태의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가 재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택근무 중인 900여명이 구미사업장 전체 재직자 중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제품 생산과 사업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해당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도 이러한 까닭이라고 재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록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격려했다.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갤럭시Z 플립의 생산에도 악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출시 대다수 국가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갤럭시Z 플립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 물량 확보가 장기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말 특근 등 추가 조업을 통해 부족한 물량을 최대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구미2사업장 내 갤럭시Z 플립 생산라인 또한 최대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보완이 가능한 부분"며 "아직까지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길 만큼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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