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월 오전 9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을 찍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나온 확진자가 약 70%이며 지역 사회 감염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시작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였다. 코로나19의 역내 유입을 막겠다고 선상 격리를 펼쳤다가 700명 넘는 확진자를 낸 공포의 유람선으로 만들었다. 선상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탑승자들이 하선한 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사회 감염 우려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지난달 한국 같은 주변국보다 일본이 덜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과반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과 큰 온도차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들었지만, 7월 도쿄올림픽 취소를 우려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중론이다. 앞으로 1∼2주를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할지, 수습될지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보고 도쿄올림픽 사수를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는 것.
아베 정부가 도쿄올림픽 취소를 우려해 코로나19 검사기준을 높게 설정해 확진자 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상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가 재창조'를 꿈꾸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을 벗어버리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에게 발전되고 활력 넘치는 일본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 아베 정부의 폐쇄적이고 후진적인 행정 능력만 돋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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