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아임이' 남태평양 건넌다…'K-푸드' 수출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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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3-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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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 자체브랜드 상품 15종 호주·홍콩 수출…"연 수출액 50억원 목표"

이마트24는 자체개발상품(PL) 브랜드 '아임이' 상품 15종, 총 2000여만원의 물량을 호주, 홍콩으로 수출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가 올해 첫 해외 수출에 나섰다. 자체브랜드 상품 15종을 싣고 호주와 홍콩 소비자를 공략한다. 연간 수출액 목표는 50억원으로 향후 동남아 등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해외 수출에 나섰다가 철수한 사례도 있는 만큼 이마트24가 이번 판로 개척을 통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자체개발상품(PL·Private Label) 브랜드 '아임이(I’m e)' 상품 15종, 총 2000여만원의 물량을 호주, 홍콩으로 수출한다. 이번 물량은 수출용 컨테이너 1개 분량이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컨테이너 1개 분량 수출 후 현지 시장 반응을 본 뒤 추가 수출 여부를 결정한다. PL은 국내에서 'PB(Private Brand)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PL은 마케팅·유통비가 절약돼 소비자들이 제조사 고유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주로 수출하는 상품은 아임이 스낵 13종, 민생휴지(27X30롤) 1종 등 총 14종, 2만여개다. 아임이 스낵 13종의 경우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신당동 원조쌀떡볶이스낵, 인절미스낵, 왕소라형과자, 고구마형과자 등이 포함됐다. 시드니 교민 슈퍼마켓 및 중국·베트남계 아시안 슈퍼마켓 등 110여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홍콩에는 민생휴대용티슈 70매(3입) 7200개가 홍콩 가정용품 체인점 JHC에 입점된다. 이들 소매점에서 한국 편의점 브랜드의 자체개발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해외 수출은 아임이 론칭 1년 7개월 만의 성과"라며 "올해 해외수출액 총 50억을 목표로 호주, 홍콩뿐 아니라 동남아 등으로 수출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GS리테일·BGF리테일, 10여개국 해외 수출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자체브랜드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7년 8월 베트남 GS25에 PB브랜드인 유어스 상품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대만, 홍콩 등 17개 국가로 해외 진출 숫자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 중인 GS25에서는 인절미 과자, 떡볶이 스낵, 오모리 김치찌개 등 한국적인 맛을 살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콩 유명 마트 '파크앤샵'에 PB브랜드로 냉동피자, 핫바, 등심돈까스 등 추가 수출을 진행했다. GS리테일의 PB상품 해외 수출 규모는 2017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까지 늘었다. GS리테일은 2년 내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해외 수출 PB 상품을 냉장·냉동식품과 비식품 영역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수출 전용 상품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현재 미국, 중국, 호주, 네덜란드, 대만, 몽골, 베트남, 태국 등 10여개 국가로 다양한 PB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커피, 라면, 간편식, 과자 등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몽골 CU에서는 자체브랜드 커피가 인기다. 점포 하루당 200여잔의 커피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해외 수출에 나섰다가 철수한 사례도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작년 9월 PB 브랜드인 '7-SELECT(세븐셀렉트)' 스낵과자 5종을 세븐일레븐 미국 하와이에 수출했다. 떡볶이 마늘 전통과자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상품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현재 하와이로의 PB상품 수출은 중단된 상태다. 현지인 입맛 잡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상품 해외 수출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한류로 인한 K푸드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 국가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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