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코로나19 무력화 항체 찾았다... 치료제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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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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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연 "사스·메르스 항체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기존에 알려진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이며, 항체는 인체에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몸의 면역반응이 만든 일종의 무기다.

연구단은 기존의 사스 중화항체 2개, 메르스 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치료용 항체와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연구진은 해외에서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결과도 공개했다. 프라이머·프로브 세트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키트다.
 

프라이머·프로브 세트 민감도 비교 분석표. 프라이머·프로브 세트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키트다. [사진=화학연구원 제공]

그 결과 동일 조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N 유전자 검출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_N2’, ‘N3’,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의 ‘NIID_2019-nCOV_N’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확인했다.

‘RdRp/Orf1 유전자’ 검출용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ORFlab’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민감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의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학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생물학 중심의 논문 공유 저장소인 '바이오리시브(bioRxiv)'에 지난 2월 27일 자로 실렸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기술,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과 밀접한 감염병 해결을 위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CEVI 융합연구단장은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그동안 구축한 융합연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EVI 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건설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을 포함한 총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신종 바이러스 진단, 백신, 치료제, 확산방지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CEVI 융합연구단 바이러스 진단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진단용 신속진단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바이러스 백신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연구, 감염동물제작, 백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치료제팀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치료제 재창출 연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 (B) 및 메르스 중화항체(C) 결합 예측[사진=화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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