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의 머스크’ 꿈꾸는 리수푸…위성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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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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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장성 타이저우에 스마트 위성 종합 테스트센터 착공

  • 연내 저궤도 위성 쏘아 올려 내비게이션 정보제공 상용화 검토

  • 위성 개발에 약 4000억원 투자 감행... 2025년까지 500개 생산

“천하통일을 꿈꾸는가.”

중국 '자동차 대부' 리수푸(李書福) 지리자동차 회장을 두고 중국 언론에서 하는 말이다. 최근 볼보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중국 최초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건설의 꿈을 숨기지 않았던 리 회장이 본격적인 위성 개발 사업에 나서면서다.

3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이날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중국 최초 스마트 위성종합 테스트센터의 착공을 알렸다. 이 센터에는 위성 연구개발(R&D)센터와 부품 스마트제조센터,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리 회장은 이곳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22억7000만 위안(약 3885억105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목표도 명확하다. 올해 안에 두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 저궤도 위성의 상용화를 검토하는 것이다. 또 리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500개의 위성을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는 외신을 통해 “저궤도 위성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에 고속 인터넷 연결과 정확한 내비게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자동차 제조 기업이 위성 개발에 손을 댄 건 리수푸 회장이 처음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15년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지구에 저궤도 소형위성 1만1925개를 쏘아 올려, 올해부터 전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스페이스X는 통신위상 300개를 지구 상공에 띄웠었다.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리 회장의 관심도 머스크 CEO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해석이다. 리 회장은 2018년 중국 국유 우주항공기업인 중국항천과공집단(CASIC)과 협력을 체결하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최초로 저궤도 위성 개발에 나섰었다. 당시는 스페이스X가 20회 넘게 로켓 발사에 성공했으며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력도 독보적이어서 가성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때다.

리 회장의 위성 개발이 일종의 ‘투자’라는 해석도 있다. 전도유망한 우주·항공 분야에 미리 발을 들인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우주·항공시장 규모는 2016년 3500억 달러(약 415조6600억원)에서 2040년 1조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시보는 “이날 공개된 ‘지리위성프로젝트’는 리 회장이 천하통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걸음을 더 내딛게 해줬다”며 “리 회장은 자동차에서 위성 개발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이 분야에서 미래로 나아갈 길을 끊임없이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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