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1,2,3동으로 구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는 기존 서구갑선거구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획정위의 선거구 획정안에는 청라국제도시의 일부인 청라3동을 기존에 같이 속해 있던 청라1,2동과 분리하여 서구을선거구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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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전경[사진=IFEZ]
청라 주민들로 구성된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회장 배석희, 이하 '청라총연')는 "청라국제도시가 소위 '선거구 쪼개기'의 피해자가 되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청라총연은 최근까지도 청라국제도시의 '선거구 쪼개기'를 반대하며 청라 내 43개 공동주택 전체의 입장을 담은 공동의견서를 지난 2월 26일 획정위에 발송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등 청라 지역의 선거구 분할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청라총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청라 내 공동주택 전체의 의견을 담은 공동의견서를 획정위에 제출한 바 있고 4천여 건의 자발적인 민원 릴레이까지 진행했다"며 "이러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도시를 분리시킨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하나의 도시가 정치적 셈법에 의해 두 개로 분리되었고 이 모든 피해는 주민들이 입게 되었다"며 "이처럼 처참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청라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모든 정치인들과 청라 지역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의 일부인 청라3동이 타 선거구로 분할됨에 따라 지역 현안 해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번에 분할된 청라3동은 국제업무단지 개발,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폐쇄 이전, 로봇랜드, 의료복합단지 등 청라국제도시 내 가장 많은 현안들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간 청라국제도시 모든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 분할에 따라 서구을 지역에서 청라3동이 차지하는 인구수 비율이 적고, 서구갑에서 청라1,2동이 차지하는 비율마저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돼 국회의원 등 지역구 정치인을 향한 청라 주민들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청라국제도시 카페' 등 청라 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획정위가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선거구 획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지역의 대표성이나 주민들의 생활권조차 고려하지 않은 획정안으로 한 도시를 공중분해 시켰다", "청라국제도시를 두 개로 분할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를 용인한 정치인 및 관계자들은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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