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보낸 자필 메시지에서 "나라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제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완전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제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며 "그렇지만 나라의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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