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부상자 56명으로 늘어...임병연 대표 “큰 심려 끼쳐 죄송”(종합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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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3-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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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면적 12만여㎡ 공장 내부와 시설물 태워..."원인규명 투명하게 할 것"

4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새벽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공장 내 13개 시설 중 7개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사고로 오후 5시 현재 공장 근로자와 주민 등 56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상을 입은 중상자는 2명으로, 이중 롯데케미칼 50대 직원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주민 신고를 파악해 롯데케미칼 근로자를 포함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5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전 10시까지 파악된 36명보다 20명이 늘어난 수치다.

오후에 증가한 부상자는 대부분 지역 주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 상황이 아닌 주민들이 각자 차량을 이용해 늦게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경상자들이 계속 늘면서 현재 서산소방서에서 주민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향후 부상자는 더 늘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인력까지 출동하도록 한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74명과 장비 66대를 동원했다. 경기소방본부(화학차)와 육군 32사단까지 사고 수습에 나섰다.

불길은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께 잡혔고 대응 2단계도 해제됐다. 2차 폭발 우려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연면적 12만여㎡ 공장 내부와 시설물을 태웠다.

이날 폭발로 인근 주택 창문이 깨지고 '펑'하는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특히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졌다고 한다. 서산시는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3층에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주민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5시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임 대표는 “충남 서산의 대산공장 사고와 관련해 부상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 드리며, 지역 주민, 협력업체, 주변 공단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에 미안함을 내비쳤다.

임 대표는 이어 "현재 회사는 사고 후 즉시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반을 구성. 부상자 회복을 포함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은 지역 사회가 조속히 회복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우선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명확한 원인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있어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고 수습을 위해 애써주신 충남 소방당국 및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치료 중인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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