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보건부는 이 같이 밝히며 누적 확진자는 2922명, 사망자는 15명 증가한 92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다.
이란에서 지난달 19일 첫 확진·사망자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확진자 3000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이날 하루만을 따지면 일일 확진자 수 증가율이 한국, 중국보다 많아 모든 발병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이란 전국으로 확산했다고 우려하면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3일 "이제 코로나19가 이란에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완전히 퇴치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라며 "이란 의료진이 의료 장비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걱정한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4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 이라크 현지 언론들은 이라크 보건부를 인용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 주에서 70대 노인 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에서 이란 외에 사망자가 나온 곳은 이라크가 처음이다. 이란과 인접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는 지난달 25일 이란과 통하는 출입국 사무소 2곳을 폐쇄하고 이란 노선을 중단했다. 이란에서 오는 입국자는 14일간 격리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31명이며 이중 대다수는 이란을 다녀왔거나 이들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외 중동 국가에서는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레바논에서 각각 56, 49, 27, 10명이 나왔고, 이스라엘, 카타르, 파키스탄에서 각각 10, 7, 5명이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에서 1명이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