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대 정비구역 지정을 대거 해제하고 도시재생을 추진키로 하면서 을지면옥 측도 지난 1년간의 협의 과정에서 '주변 상가는 재개발되고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며 철거에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을지면옥 사장이 '주변 상가들이 (재개발로)다 떠나는데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건물 보존 등의 방안도 제시했는데 을지면옥 측의 뜻이 확고했다"고 전했다.
세운3-2구역에 위치한 을지면옥은 인근 신축건물 입주 등의 대안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을지면옥 측과 계속 협의한다는 원칙만 세웠다. 평양냉면집 을지면옥은 서울시가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세운3-2구역에 있고 건물 소유주와 식당 운영자가 같다.
을지면옥과 함께 이 일대의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양미옥은 식당 운영자가 현재 위치에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미옥은 건물주가 따로 있고 개발을 원하고 있어서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시는 이날 을지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171곳 중 정비사업 일몰시점이 지난 152개 지역은 구역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도시재생을 진행하고 새 산업거점 8곳을 만들어 육성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