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회·기업, 국회 코로나 특위에 대규모 방호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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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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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장쑤 기업상회·차하얼학회, 주중 한국대사관 통해 방호품 기증

  • 방호복 1만벌, 의료용마스크 10만장, 손소독액 2000개

“간과 쓸개를 서로 내보이고, 얼음 항아리를 차디찬 달이 내려 비추네.(간담매상조 빙호영한월, 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

6년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중간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허균의 이 시구가 이번엔 한국으로 보내지는 방역물품 위에 붙었다. 

베이징 장쑤 기업상회와 중국 공공외교 부문의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가 지난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시민들과 한국인을 위해 써달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달한 것이다. 

방호복 1만벌, 의료용마스크 10만장, 손소독액 2000개 등에 달하는 대규모 방호품은 다음날인 5일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 방호품들은 중국 장쑤성 의류업체 카스딜리(CASDILLY)와 웨다(悅達)그룹, 하이야(海亞)투자, 광화(光華)교육, 양젠(揚建)그룹, 쑤상커지(蘇商科技) 등 현지 기업들이 신속히 준비해 마련한 것이다. 물품 운반은 중국동방항공과 CJ그룹이 도왔다.

판위룽(範玉榮) 베이징 장쑤 기업상회 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팡밍(韓方明) 차하얼학회 회장과 수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한국에 방호품을 전달할 경로를 모색했다고 한다.

차하얼학회는 한국 측과 소통해 지난 2일 출범한 국회 코로나19 특위에 방호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고, 판 회장과 기업들과 힘을 모아 재빠르게 방호품 마련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이들은 한국에 2000벌의 방호복을 전달하려 했었다. 그러나 대구의 방호복 부족 상황을 뉴스로 접한 후 생산업체에 추가 생산을 부탁해 8000벌을 더 구입하기도 했다.

한팡밍 회장은 "한국의 정부와 지방에서 중국 측에 여러 차례 방역 물품을 기부한 것에 감사 차원에서 이번에 마스크와 방호복들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하성 주중대사는 “한·중 양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분명 더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이날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국회 코로나19 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감사친서를 통해 두 기관에서 지원해준 방역 물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 간 우호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팡밍 차하얼학회 회장과(왼쪽에서 두번째) 판위룽 베이징 장쑤기업상회 회장(오른쪽)이 4일 장하성 주중한국대사(가운데)를 만나 코로나19 방역품 전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펑파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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