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폐기물은 하루에 약 200t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무려 4배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전역의 의료폐기물양은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중국에서 지난 한달간 약 1억1600만장에 달하는 마스크가 생산된 만큼 앞으로 발생할 의료폐기물량도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의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환경·보건 당국 전문가들은 마스크와 기타 보호 장비, 특히 의료진과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사용한 물품은 살균한 후 전용 시설에서 고온으로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 전용 소각장 규모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기준 소각장 수는 430개로, 2009년(74개) 대비 6배 증가에 그쳤고, 현재 100개를 추가로 짓는 중이다. 17년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 지었던 의료 폐기물용 소각장 마저도 수명이 다했다.
게다가 중국은 아직 임상폐기물에 대한 구체적인 오염관리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단순히 유해 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하는 실정이다.
우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하루 200만t의 의료폐기물이 버려지지만, 유일한 소각 처리 시설의 하루 처리량은 40t에 불과하다.
그린피스의 독성 폐기물 전문가인 에릭 류는 " "중국 의료용 및 유독성 폐기물 처리능력은 하루하루 대응하기 급급한 수준" 이라며 “특히 임상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 처리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만큼 환경에 대한 우려가 뒤로 밀려나 있지만, 그것이 소각로 건설 붐에 따른 환경 영향을 도외시하는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의료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