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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5일 대구지역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의료진이 사용하는 방호복과 마스크 재고가 충분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격리병상을 운영하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는 레벨D 방호복을 최근 2000여 세트 확보했으나, 의사와 간호사, 확진자 등이 하루 300세트 이상 사용하고 있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병원에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30여명 입원해 있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방호복 물량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의료용 KF94 마스크도 여유롭지 못하다. 확보한 마스크는 6000여개지만 하루 600여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의료용 N95 마스크 여분도 2000장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문제는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다. 국가지정치료병상을 운영하는 경북대병원에서는 레벨D 방호복을 하루 100∼200세트 정도 사용하고 있으나 여분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지금 대구지역 병원은 방호복, 마스크 등이 부족해 병원감염 확산 직전“이라며 ”중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보호장비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 병동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은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으로, 방호 물품 부족으로 의료진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호복 부족은 수입이 막히거나 지연되면서 더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방호복이나 마스크에 필요한 필터 등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으나, 지금은 수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물량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방호복‧의료용마스크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 방호복을 우선 지원 중이고, 감염병 전담병원은 요청 시 직접 의료기관에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구경북지역에 전신보호구 14만6000개와 마스크 15만개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호복과 마스크는 계속해서 확보 중”이라며 더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중국이 최근 방호복 수출을 조만간 재가동할 것을 예고하면서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차오쉐쥔 공신부 소비재공업사 부국장은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 지역에 방호복 25만벌을 공급했다"며 "10여일 간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물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공장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공장 문을 닫아 방호복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
차오 부국장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많은 국가들이 방호복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생산량이 충분한 기업들이 방호복을 해외로 수출하도록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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