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까지…입국제한에 항공·여행업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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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3-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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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타·간사이 도착 한정…노선 절반 줄인데 이어 추가 조정 불가피

일본마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며 항공업계는 또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으로 일본 노선의 의존도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작년 말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인데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그나마 근근이 유지해 온 노선이 일본 노선인 만큼 항공업계가 받는 충격은 적지 않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미 미국과 유럽 노선까지 정리에 들어간 대한항공은 현재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 가운데 이달 8일부터 인천∼아오모리, 인천∼니가타, 인천∼고마쓰, 인천∼가고시마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달 29일부터 부산∼나리타, 부산∼후쿠오카, 인천∼오키나와 노선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50%가량 운항 횟수가 감소했다. 인천∼나리타, 김포∼오사카,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은 운항을 일부 줄인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김포∼하네다,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8개 도시 11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재 6개 도시 8개 노선만 운항 중이다.

하지만 전날 일본 정부가 9일부터 한국·중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하기로 하고, 한국·중국발 항공편의 도착 공항을 도쿄 나리타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제한하기로 하며 노선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후쿠오카와 하네다, 삿포로 등 그나마 수요가 유지되던 노선도 줄줄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일본 노선 중 인천발은 대체로 여행 수요고 김포발은 상용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인천발 노선 대부분은 사실상 끊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중국과 동남아로 다변화를 꾀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대부분 접은 저비용항공사(LCC)는 그나마 최소한으로 유지하던 일본 노선마저 접게 될 처지에 놓였다. 사실상 국제선 하늘길이 막힌 셈이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15개(동계 7개 비운항) 중 코로나19 사태로 5개 노선의 운항을 접은 데 이어 나머지 노선도 차질을 빚게 됐다.

진에어 역시 5개 노선 중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를 제외한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北九州), 부산∼기타큐슈 노선의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모두 접으면서 현재 남은 국제선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인천∼가고시마 노선이 유일하다. 이중 가고시마는 6일부터, 삿포로는 9일부터 각각 비운항을 이미 결정한 상태다.

에어부산은 4개 노선 중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노선을 감편했으나 역시 추가로 노선을 조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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