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사실상 입국거부에...외교부 "가능한 상응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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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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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5일 "한국發 입국자 2주간 대기" 발표

  • 외교부 "극히 유감...조치 즉각 재고할 것"

  • "방역 외 다른 의도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이 사실상 한국발(發) 입국을 거부한 데 대해 외교부가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가능한 상응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 일본 정부의 조치에 맞대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외교부는 6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일측에 추가 조치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사전에 우리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이런 불합리하고 과도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극히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조치를 즉각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9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지정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하는 동시에 이미 발급한 비자 효력도 정지할 뜻을 밝혔다.

이에 김정한 외교부 아태국장은 전날 밤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설명을 들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우수한 검사·진단 능력과 투명하고 적극적인 방역 노력을 전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며 "확산방지 노력의 성과가 보이는 시점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점에서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들의 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일본에 대한 오염지역 지정 및 여행경보 격상 등 상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중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와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과 관련 외교부의 설명 요구에 답한 뒤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일본으로 온 입국자에 대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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