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생산만 재촉하는 정부, 업계 불만도 폭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성준 기자
입력 2020-03-06 15: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의 신규 설비 증설 요구에 영세한 마스크 업체들 "현실성 없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생산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현장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현실성이 떨어진 주문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5~6일 양일간 정부는 국내 마스크 품귀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다. 마스크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점에 착안, 생산량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국내 마스크의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했고, 마스크 생산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필수 소재인 필터용 멜트블로운 부직포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오전 전북 정읍에 위치한 보건용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하며 현장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성 장관은 멜트블로운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예비비를 활용해 노후한 생산설비를 개선하고, 다른 용도 필터 제작에 활용하는 생산라인을 마스크용 필터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당부에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업계에선 멜트블로운 신규 설비를 새로 하려면 수개월 단위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한다. 마스크 생산을 대부분 영세업체가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시설 투자와 인력 고용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많아 정부의 요구는 무리라는 반응이다.

마스크도 다양한 종류와 업종 간 차이가 있음에도 정부가 무작정 생산을 독려하는 것에도 불만이 터졌다. 치과용 마스크 제조업체 이덴트의 신선숙 대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손실을 감수하면서 마스크를 더 생산할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6일 오전 전북 정읍에 있는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 ㈜크린앤사이언스를 찾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장 내부를 둘러보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정읍시청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