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무증상 감염에 국민안심병원도 뚫렸다…집단감염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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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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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분당제생병원,확진,감염[사진=아주경제 DB]


국민안심병원인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검출됐다. 

분당제생병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달 27일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지 열흘만에 집단감염의 불명예를 안게 돼 운영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이나 발생해 외래진료 및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다. 병원 측은 오는 8일까지 병원 직원 14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첫 전파자로 지난 1일 응급실에서 40여분간 밀접접촉한 74세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77세 여성(경기광주시 남한산성면)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폐암 환자로 지난달 25∼28일 분당제생병원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렀다.

이후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지만 지난 1일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74세 남성은 치료 뒤 귀가, 77세 여성은 다시 입원 조처됐다.

이틀 뒤 74세 남성은 폐렴 증상 등으로 다시 분당제생병원을 찾아 음압병실로 옮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남성과 응급실에서 밀접접촉한 77세 여성과 본관 8층 81병동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74세 남성과 77세 여성은 항암치료 후유증 등으로 판단됐고, 응급실 방문 당시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며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해 별도로 격리 진료할 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도 "분당제생병원 확진자는 특별 증상을 본인이 말한 적도 없고, 발열 증상도 없었다"며 "안심병원 운영을 열심히 한 건데 (현재 시스템으로) 찾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 집단시설에서 대규모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아직까지 기존 확진자 9명 외에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분당제생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을 254개가 지정했으며, 앞으로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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