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수출 두 자릿수 감소..."코로나19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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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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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2월 수출입 종합해 발표...통계작성 이래 처음

  • 위안화 기준 1~2월 수출 15.9%↓, 수입 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의 수출입이 크게 감소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하락한 2조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2.4% 하락한 2조8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1~2월 무역수지는 425억90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200억 위안 흑자를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같은 기간 2934억8000만 위안 무역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화 기준으로 1~2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 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수출이 17%, 수입이 16%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해 수입은 우려했던 것만큼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다만 수출 감소폭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이로써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70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1~2월 수출입 지표를 종합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수출입 지표를 공개하지 않았고, 1, 2월 지표가 따로 나오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1~2월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집계됐다. 전월(50.0)보다 무려 14.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05년 1월 해당 지표를 공식 발표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기록한 38.8보다도 낮다. 앞서 로이터가 전망한 수치는 46.0이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수출 약세로 중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2년 이후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이리스 팡 홍콩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시장이 하루빨리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해관총서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수출입에 상당부분 타격을 줬지만 최근 코로나19 방역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만큼, 중국 내 생산 가동을 하루빨리 정상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1~2월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연일 맹위를 떨칠 때다.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악화가 본격화됐지만, 최근 들어 확산세가 뚜렷한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651명, 사망자는 307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99명, 사망자는 28명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후베이성 우한 봉쇄 이후 처음으로 100명대 아래로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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