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문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만난 한 40대 거주민은 이같이 토로했다. 최근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대장급 아파트 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중형 평수가 잇따라 10억원대에 진입하고 호가는 12억원대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미사 지역의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망월동의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100㎡도 지난해 11월 초 10억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 단지는 오는 6월 개통될 미사역 바로 옆에 있어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이 평형의 호가는 12억3000만원을 웃돈다.
서울과 인접한 하남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인접 강동구의 시세에 발맞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를 마주한 풍산동 N공인 대표는 "지난해 말 고덕동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미사지구 특정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도 급등했다. 사실상의 풍선효과"라면서 "여기에 10년째 제자리걸음이던 교통문제가 해결되면서 집값이 12억원 선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단지 내 C공인 대표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거래가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대장주인 센트럴자이의 경우 새로 개통될 미사역과 가장 가까운 민영 아파트이고 가구주가 가장 많기 때문에 수요가 매우 높다"며 "현재도 12억원 선까진 아니더라도 거래가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정부 규제로 인해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는 줄고 올해 6월 개통될 미사역, GTX D·9호선 논의 등 교통 호재로 인해 역 주변 아파트 호가가 꾸준히 올랐다는 설명이다. 오는 6월 말 개통할 5호선 미사역은 고덕역과 불과 세 정거장에 불과할 만큼 가까운 거리다.
풍산동의 D공인 대표는 "고덕 신축 아파트 25평형이 12억원이면 미사는 7억5000만원 선"이라면서 "가격 갭이 크니까 미사 아파트값도 인접한 고덕 지역을 쫓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N공인 대표 역시 "교통 호재도 있고 생활이 워낙 좋은 곳이라 거주자들 만족도가 높다"면서 "미사는 강동 생활권이라 강동과 함께 가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하남이 대출 규제를 받게 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였고 지하철 개통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집값이 더 이상 상승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3호선 교통 호재를 전제로 깔고 가는 3기 신도시 예정지역인 교산지구와 서울권으로 미사에 비해 학군이 더 좋은 강동으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