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는 차세대 나라장터를 구축하기 위한 첫 사업공고를 이달 중 낼 예정이다.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320억원(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기준)을 투입하는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 진행에 앞서 나라장터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초기분석설계(ISMP) 관련 공고다.
범용기술(GPT)로서 인정받는 AI, 빅데이터와 달리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정부의 대규모 IT 시스템에 적용된 적이 없다. 몇몇 지자체가 지역 화폐 발행을 위해 시험적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게 전부다.
때문에 예산 2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ISMP에선 AI, 빅데이터보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 검토와 실증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ISMP의 연구 주도권을 쥔 SI(시스템통합) 업체가 향후 본 사업 입찰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국내 SI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차세대 나라장터는 모든 입찰 관련 문서가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되고, 문서와 절차 위변조가 원천 차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통합인증(DID)을 도입해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번거로운 본인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바로 공개·비공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5만7000여개 공공기관과 43만여개 조달기업을 위해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한다.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가 정부의 모든 조달업무를 관장하면서 모든 업무 요소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대형 SI 업체들이 중소 SI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기업 참여 제한에 대한 예외 허용을 받았다.
이에 SI 업계에선 이번 사업이 자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한 삼성SDS와 LG CNS 컨소시엄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처음 나라장터를 구축한 업체로서 지난 18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든 경험을, LG CNS는 2018년 나라장터 ISP 사업자로서 현재 나라장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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