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폭락장에서 외국인·기관 공매도 세력 수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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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3-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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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RX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서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091억원으로 전월보다 28.4% 늘었다. 지난해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3180억원과 비교하면 60.1% 많은 것이다.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2435억원에서 올해 1월 396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5000억원 수준을 넘었다.

지난달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 고조로 시장이 출렁거린 2018년 5월(4867억원)과 같은 해 10월(4986억원)이나 소위 '바이오 쇼크'가 강타한 지난해 5월(4241억원)보다도 많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주축으로 한 공매도 세력이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7거래일 동안 공매도 세력이 60조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55억원으로 전월보다 8.1%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1027억원)보다 51.4%나 많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12월 952억원에서 올해 1월 1439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달 1500억원 선을 넘었다. 공매도가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투자 기업이기 때문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공포로 증시 폭락장세가 연출된 것을 고려하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2197.67이던 코스피는 올해 1월 말 2119.01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말 1987.01로 추락했다. 두 달 만에 9.6%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코로나19 공포로 주요 지수가 폭락하며 공매도 세력이 7거래일 동안 60조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금융시장 분석회사인 S3파트너스의 시장분석 자료를 인용해 공매도 세력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를 늘려 513억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인 1195.2원을 적용하면 수익은 61조3138억원에 달한다. 이달 3일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만5917.41로 지난달 21일보다 10.6% 폭락했고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0%, 9.3% 급락했다. 지난 3일 이후 세 지수는 더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이번에도 공매도 투자로 돈을 번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였다. '개미' 투자자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5091억원 중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2541억원으로 49.9%를 차지했고 기관 투자자는 2506억원으로 49.2%다. 개인 투자자는 44억원으로 0.9%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이 74.9%로 압도적이고 기관 투자자는 22.8%, 개인 투자자는 2.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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