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 주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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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3-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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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국이 경기 악화를 피하기 위해 정책 공조에 나섰다. 국내 금융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세와 이에 맞서는 주요국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연준은 사전 예고 없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 컷(Big cut)'을 단행했다. 그 전후로 호주와 캐나다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컨퍼런스콜 이후 공동 성명을 통해 '모든 정책 수단을 다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국이 정책 공조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우려가 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더욱 금융시장의 흔들림도 심했다.

이에 이번주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이에 대응하는 글로벌 주요국의 정책 공조 사이에서 국내 금융시장도 변화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강세 소식에 1220원 돌파 시도가 꾸준히 일어났다. 그러나 2월 말 연준의 긴급 성명에 이어 이달 3일 단행된 빅 컷으로 국내 환시 분위기가 일거에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은 2일과 4일 각각 16.5원과 10원 크게 떨어지면서 안정적으로 1220원 아래에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정책 공조의 기조를 살피며 전체적으로 상승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원화 강세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 1175~1190원을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혹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 달러화 약세 흐름이 뚜렷할 것 같다"며 "다만 유럽 대비 미국 경제가 우위에 놓인 상황이라 장기적인 약달러 추세 전환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지 여부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0시 기준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2일), 516명(3일), 438명(4일)로 연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도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 코스피 전망으로 NH투자증권은 2030~214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2050~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급속한 침체 우려는 연준의 빅 컷과 글로벌 정책 공조로 일정 수준으로 진화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의 악영향과 통화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경중 판단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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