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세제 감면과 운수권 유예 등을 포함한 항공업계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올해 모든 노선의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 이용권,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를 유예해달라고 건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운수권 회수 유예는 다른 항공사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나머지 항공사들도 대체로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운수권과 슬롯 회수 유예를 포함한 추가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긴데다 남은 노선의 여객수요도 급감해 '셧다운' 위기에 처해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26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줄었다.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2% 감소했으며 일본과 동남아는 각각 70.6%, 62.1% 줄었다. 미주와 유럽도 전년 동기 대비 11.8%, 2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업계가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일본노선 감축, 내수경기 침체, 환율 악화, 코로나19 사태까지 여러 악재가 겹쳐 하루하루가 고난의 행군"이라며 "정부가 공항사용료, 업무 시설에 대한 임대료, 유류대 등을 한시적 조치를 통해 지원해 줘야 항공사들의 막혀있는 현금흐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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