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푸르지오벨라르테(504가구)', '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679가구)', '과천데시앙(584가구)' 등 지식정보타운 내 다른 블록은 과천시 분양가 심사위원회의 분양가 심의를 받아야 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인 과천 제이드자이와 달리 민간분양 아파트여서다.
과천 제이드자이의 분양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설치한 분양가 심사위원회에서 심의했다. 분양가는 3.3㎡당 2195만원으로 크게 낮았다. 과천시 아파트 평균 시세가 3.3㎡당 4000만원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이다.
대우건설, 금호산업, 태영건설 등 시공사는 희망 분양가인 3.3㎡당 2600만원보다 과천시가 책정한 분양가가 크게 낮을 경우 손실이 막대하다는 입장이다. 과천시는 명확한 분양가 심사기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자체와 건설사 간 줄다리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당초 민간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던 과천 '우정병원재건축'은 시행사인 과천개발의 최대 주주인 LH와 2대 주주인 비에스아이개발이 해당 사업을 공공분양으로 볼 것인지, 민간분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다.
우정병원 부지는 과거 '거붕' 소유였으나, 해당 업체가 도산하면서 '비에스아이개발'이 지상권을 사들였다. 토지 소유권은 LH가 매입했다. LH는 해당 부지를 '공사중단 장기건축물 선도사업'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비에스아이개발에 SPC(과천개발) 설립을 제안했다. 과천개발 지분의 51%는 LH가, 49%는 비에스아이개발이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 LH, 과천시 측은 해당 사업을 공공택지개발로 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에스아이개발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SPC에 49%의 지분을 출자해 해당 사업을 완연히 공공사업이라고 보기 힘든 데다, 국토부-과천시 측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마이너스 장사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LH가 SPC의 최대주주고, 국토부의 눈치도 안 볼 수 없으니 대놓고 말은 못하겠지만, 냉가슴을 앓고 있을 것"이라며 "LH와 우선 조율을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시 법제처에 질의라도 해보지 않겠나 싶다"고 내다봤다.
오는 4월 총선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정병원부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서 빠져, '특혜시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천에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A씨는 "12·16 부동산대책 당시, 옛날 우정병원 자리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빠졌는데, 우리 입장에선 '정치적 배려'가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과천 우정병원재건축사업은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59㎡ 88가구 △84㎡ 86가구, 총 17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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