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크루즈선 탑승객 군사시설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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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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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상 격리 우려 벗어나...승무원 1113명은 선내 격리

  • 3535명 중 미국인 2016명...캘리포니아주민 962명

선내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미국 대형 크루즈선이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날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객들을 연방 군사시설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HHS는 3500여명의 탑승객들을 연방 군사시설 4곳으로 옮겨 감염 검사를 한 후 14일간 격리 조치한다. 이를 위해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오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의 비객용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다. 정박항으로는 오클랜드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3명 등 총 3535명이 타고 있다. 탑승객들은 미국을 포함한 64개국 출신으로, 2016명은 미국인이다. 한국인도 4명 탑승해 있다.

앞서 탑승객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던 4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승객 2명과 승무원 19명 등 21명이 감염자로 판정됐다. 이에 미국 정부는 탑승자 전원을 상대로 감염 검사를 할 예정이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승객 중 캘리포니아주(州) 주민인 962명을 오클랜드주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샌디에이고주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격리 조치한다고 밝혔다. 다른 주 주민은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합동기지와 조지아주의 도빈스 공군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에 따르면,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승무원 1113명은 크루즈선에 남아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수 백명의 외국인 승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해당 국가들과 협의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자국민 대피를 위해 항공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승객 237명은 정부 전세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온타리오 트렌턴의 캐나다 군 기지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만, 유증상자는 탑승을 허용하지 않는다. 영국 정부도 미국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운항 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가 운항하는 또 다른 크루즈선인 '리걸 프린세스호'와 '로열 프린세스호'도 운항이 취소됐다. 해당 크루즈선의 승무원 중 각각 2명과 1명이 최근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9일(현지시간) 선내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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