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실전배치 실패?... "4연속 시험사격 실패 가능성" 제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래 기자
입력 2020-03-09 14: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첫번째 두번째 발사간격 20여 초와 달리 세 번째 발사간격 1분 넘어

  • 북한, 지난해 9월에도 "2발 발사" 발표했지만 공개사진엔 3발 쏜 흔적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쏜 것을 두고 초대형방사포(600㎜) 실전배치를 위해 4발 연속시험사격을 했으나 실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군 발표에 따르면 발사된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사체 간격이 20초 정도이고 세 번째는 1분이 넘는다"며 먼저 발사 간격 차이를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북한이 발사체 4발을 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종합해보면, 북한이 완벽성 검증을 위해 초대형방사포의 4발 연속사격을 시도했으나 한 발이 불발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같은 이유로 초대형 방사포가 아닌 3000㎜방사포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36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여러 종류의 발사체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발사는 발사체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훈련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북한의 시험발사 완벽성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발사한 3발의 발사체는 비행거리 최대 200㎞, 고도는 50㎞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첫 발과 두 번째는 발사간격이 20초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발사간격은 1분 정도로 파악됐다.

지난 2일 북한이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단거리 발사체 2발과 유사한 패턴이다.

당시 단거리 발사체는 비행거리 240㎞, 고도는 약 35㎞로 확인됐다. 2발 간 발사간격은 약 20여 초로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합참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 이어 오늘 역시 북한이 동계훈련 일환으로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훈련'이란 뜻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추정) 외에도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 수십~수백 발을 발사하는 '섞어 쏘기 전술'을 했다는 의미다. '섞어 쏘기'할 경우 우리 군이 방어할 수단은 극도로 제한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일주일 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하는 남쪽 국민을 위로한다며 친서를 보낸 지 5일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