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코로나19·갤S20 판매 부진에 5G 가입자 확보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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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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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E 상용화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

  • "개통량 줄었지만, 지원금 더 풀기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판매 부진을 겪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난처해졌다. 연내 목표한 5G 가입자 수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출시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도 5G 가입자 확보 경쟁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한 갤럭시S20의 개통량은 20만대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갤럭시S10) 대비 절반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자급제 물량을 포함해도 약 80%에 머무른다.

갤럭시S20은 올 상반기 출시되는 유일한 5G 스마트폰 기대작이다. 5월에는 LG전자의 보급형 5G 스마트폰 G9 씽큐도 출시되지만 5G 가입자를 늘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그래서 이통사들은 갤럭시S20이 5G 가입자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초반 흥행 저조로 이동통신사들의 점유율 경쟁 부담만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명이다. 이들은 올해 가입자 수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릴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올해 600만~700만명, KT는 전체 가입자의 25~30%인 450만~500만명, LG유플러스도 전체의 30% 수준인 450만명의 5G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반기에 적어도 100만~2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전달보다 29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과거 LTE 가입자 수가 상용화한 지 1년 6개월 만에 15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대리점 등에 천억원대의 지원금을 투입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거나 지원금을 추가로 풀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자 갤럭시S20에 대해 10만~2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출고 가격이 비싸니 지원금이라도 많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고객들의 불만에는 "제조사가 아닌 입장에서 더이상 손 쓸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이고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20의 개통량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지원금을 더 늘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지금은 5G '상용화' 못지않게 '안정화'를 도모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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