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코로나 장기화시 한국 성장률 0.8%까지 낮아질수도"

한국 성장률 '2.1%→1.9%→1.4%'로 하향 조정

주요 20개국 경제성장률 2.4%→2.1%로 낮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0.8%까지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9일 발간한 코로나19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4%로 낮췄다.

지난달 16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춘 데 이어 두 번째 하향이다. 

무디스는 "한국은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발생할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8%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은 유동성 압박 완화를 목표로 하는 재정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러한 정책 조치는 경제가 입을 타격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기존 2.6%를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무디스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에서 4.8%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5%로 각각 내렸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중국뿐 아니라 여러 주요국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방역이 이뤄져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상황이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본 전망보다  훨씬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장기간 소비가 위축되고 휴업이 장기화하면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고 해고가 증가하며 경제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