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국고채 사상 첫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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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3-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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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0.998%…1.022%로 거래 마감

  • 우려 해소돼도 금리 회복 장담 어려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0%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 하더라도 채권금리가 기존 수준으로 복귀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성장·저출산 기조가 지속된 탓에 국내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개장 직후 연 0.998%에 거래됐다. 이후 소폭 올라 1.022%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3년물 금리 역대 최저치인 지난 4일 1.029
%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가 장중 0%대로 급락한 것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조짐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고채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결국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국고채 초저금리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것도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는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안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도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내릴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0%대(0.75%)에 진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기 상황에서는 역시 채권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강해지고 있다"며 "채권시장에서 초저금리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해소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저금리 현상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도 경기 침체 현상이 뚜렷했던 탓에 결국 조만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 수준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왔던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정부의 재정지출로 부풀려진 성장률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5% 포인트이나 민간의 기여도는 0.5% 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도 3만2047달러를 기록해 2018년보다 4.1% 줄었다. 2015년(-1.9%) 이후 4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당장 경기가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금리하락 압력을 완화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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