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금액은 1조3122억원이다. 이는 관련 집계가 이뤄진 1999년 이후 사상 최대다. 지난 3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235억원에 달한다. 코스피는 4.19%가 폭락했고, 지수는 1954.77을 기록하며 작년 8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반면 이날 개인은 1조27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1년 8월 10일 1조5559억원 이후 최대다. 기관도 4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즉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개인이 받아낸 것을 의미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주가급락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우려에 OPEC+ 체제 붕괴 우려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의 기록적 하락과 함께 글로벌 위험자산 진영의 동반폭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기록적인 투매에 대해 “코로나에 발목잡힌 제조업 중심국가(중국, 한국)와 동상이몽 산유국 중심국(러시아, 사우디)을 염두에 둔 신흥시장(EM) 엑소더스의 일환”이라며 “이는 곧 시장 내 안전지대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루비니 등이 주장하는 바대로 장래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괴멸적 상황변화를 용인한다면, 현 지수 구간에서도 매도와 현금화가 급선무일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버티는게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4월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거나 3월 FOMC간 추가 금리인하와 글로벌 정책공조 강화, 감산합의 연장 등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69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비국방 자본재 신규주문과 FAANG으로 표방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수에 대한 여전한 긍정론 등을 고려할 경우, 부화뇌동격 투매 가담의 전략적 실익은 전무하다”며 “현기증(Vertigo)으로 가득한 시장이지만 버티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지수 폭락 이후 반등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기 지수 급락에 따른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는 국면”이라며 “다만 그만큼 이에 상응하는 정책적 대응이 강해질 것이라는 점은 올해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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