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경제 쇼크] ① 지표로 확인되는 '침체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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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3-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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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2019년 전세계 GDP 비중 16.9%로 확대

  • OECD, 2020년 경제성장률 2.5%로 하향 조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블랙 스완'이 전 세계 경제를 강타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공장이 멈춰섰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연말과 연초의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검은 백조를 의미하는 '블랙스완'은 경제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의미한다.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고 예상하기도 힘들지만 한번 발생하면 대단히 파괴적인 사건을 가리킨다. 2000년대 후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쓰이기 시작한 이 용어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재등장했다.

2000년대에 들어 전 지구적 전염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있었고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2010년대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발생했다.

문제는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SARS가 발생한 2003년 중국의 전 세계 GDP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 세계 GDP 비중은 16.9%로 증가했다. 전 세계 수출과 수입 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1.7%로 2003년의 5.3% 대비 2.2배로 증가했다.

자본시장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2019년 전 세계 자본시장 시가총액의 9.2%는 중국의 차지다. 이는 2003년의 1.6% 대비 5.8배 늘어난 수치다. 채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졌다. 중국의 2018년 비중은 12.6%로 2003년의 0.6% 대비 21배가량 증가했다. 여행업계에서도 중국인들이 여행에 지출하는 금액 비중은 17.8%로 2003년 대비 6.6배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OECD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2020년 전세계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9%에서 0.4%포인트 감소한 2.5%로 낮췄다. OECD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18개 국가의 2020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OECD의 가정은 중국 내 코로나19가 1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되며 중국 외의 국가로의 확산이 제한적이라는 상황을 가정해 작성됐다. OECD의 기대처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그 외의 국가, 특히 미국과 유럽은 한·중·일의 감염 확산 초반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OECD에 따르면 1분기 이후 완화된다는 예상과 달리 아태지역과 유럽·북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된 한국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2020년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3% 대비 0.3%포인트 줄어든 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또한 일본, 호주를 중국 경제와 밀접한 국가로 언급하며 경제성장률 하향 폭이 한국보다 클 것으로 예견했다.

OECD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본과 이탈리아는 당초 예상 대비 0.4%, 호주는 0.5% 하락한 2020년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사진=OECD, 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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