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유가쇼크와 셰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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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논설위원
입력 2020-03-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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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중국의 부상(浮上)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패권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셰일 혁명이 꼽힌다. 채굴 가능한 미국의 에너지 양은 다른 모든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 많다. 수평시추(horizontal drilling)와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공법으로 과거 시추가 불가능했던 매장지에서 석유와 가스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세계를 향해 큰소리 치는 것도 미국이 에너지 문제에서 완전 자립이 가능한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치킨 게임'으로 소위 '역(逆) 오일 쇼크'라는 충격이 세계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 셰일 산업이 생사의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석유업체는 국영이라 이런 쇼크를 버티는 데 유리하다. 반면 민간 주도의 미 업체는 그렇지 못하다. 셰일 업체의 연쇄 도산을 막지 못하면 트럼프의 재선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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