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다른 환자는 물론 의료인들도 위험한 상황, 원내 감염을 방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서울백병원은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진료를 받고 입원한 환자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로 확진된 8일까지 입원해 있었다. 이에 따라 외래 및 응급실, 병동 일부가 폐쇄돼 입원 환자는 물론 진료를 예약했던 외래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경기 성남의 분당제생병원에서는 환자 2명, 의료진 5명, 보호자 1명 등 총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분당재생병원을 찾았다가 폐렴 증세로 음압병실에 입원한 후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74세 남성 A씨가 최초 전파자로 추정됐다. A씨의 경우 지난 1일에도 심한 딸꾹질 증상 등으로 분당제생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했는데, 당시 호흡기증상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이날 0시30분부터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대구 남구 문성병원에서도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주차 관리직원인 B씨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실시한 검사에서 의료진·간병인·환자·문성교회 관계자 등이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8·9층을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 중이다.
5일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봉화해성병원 입원 후 입소자 4명 제외) 검체를 의뢰한 결과 34명이 확진으로 나오기도 했다.
앞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1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정신질환을 앓는 폐쇄병동 환자였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초기 발견 어려워 '의료진 감염시 사태 심각'
방역당국은 원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606곳, 호흡기환자와 그외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 254곳을 운영 중이지만 원내 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도 국민안심병원이다. 정은경 방역본부장은 “코로나19가 초기에 아주 경증일 때도 전염이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어떤 전염원을 제대로 다 거르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환자들이 원래 가진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가려지기도 하고, 약물 복용으로 인해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초기 증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관련 전문가들은 병원은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감염자를 빨리 가려내는 '촘촘한 선제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와 2m 이내에서 보호장구 없이 접촉한 사람을 감염 위험이 있는 접촉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세정제 등을 이용해 감염원을 차단하는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응급실을 포함, 병원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인원에 대해 발열 체크와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특히 환자 이력이 확인이 어려울 수 있는 응급실 내원 환자 또한 무조건적으로 선별진료소를 거쳐 증상 유무를 체크하도록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병원 관계자는 “밀집된 공간인 병원으로부터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호흡기 질환이 의심된다면 우선적으로 인근 보건소를 이용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부득이 병원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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