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저축기간이 길수록 금리를 더 얹어준다”는 공식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향후 금리 흐름이 불분명한 현시점에, 장기 예·적금 상품을 유치해봐야 큰 이점이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안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서는 ‘금리 역전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12개월, 24개월, 36개월 모두 연 1.10%로 동일했다. 은행 수신 금리는 만기 기간이 길수록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예치 기간과 상관없이 금리가 같다는 건 일반적인 흐름에서 벗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과 KDB산업은행의 드림 정기예금 금리도 12개월, 24개월 각각 연 1.20%, 1.35%로 동일했다. DGB대구은행 ‘내손안에 예금’의 경우, 12개월 연 1.41%, 24개월 연 1.43%로 불과 0.02%포인트 차이 밖에 나질 않았다.
적금 상품 중에는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적금’ 금리가 12개월, 24개월, 36개월 모두 연 1.65%로 같았다. KB국민은행의 ‘선생님든든적금’도 12개월, 24개월 각각 연 1.90%로 동일했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금리 역전현상도 발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삼정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s-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연 2.10%)가 2년 만기(연 2.0%)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오투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역시 1년 만기(연 2.10%)가 2년 만기(연 2.05%) 보다 0.05%포인트 높았다. 이외에도 전국 42곳 저축은행의 1,2년 만기 금리가 동일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불확실한 금리 흐름’이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각 은행별로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앞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데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발 악재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장기 상품 판매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장기 상품은 ‘팔수록 손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가 줄잇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판단 근거다. 이에 금리 역전현상은 갈수록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장기 상품을 다수 확보하는 게 현재로서는 부담인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 상품 중심의 판매 쏠림 성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12개월, 24개월, 36개월 모두 연 1.10%로 동일했다. 은행 수신 금리는 만기 기간이 길수록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예치 기간과 상관없이 금리가 같다는 건 일반적인 흐름에서 벗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과 KDB산업은행의 드림 정기예금 금리도 12개월, 24개월 각각 연 1.20%, 1.35%로 동일했다. DGB대구은행 ‘내손안에 예금’의 경우, 12개월 연 1.41%, 24개월 연 1.43%로 불과 0.02%포인트 차이 밖에 나질 않았다.
적금 상품 중에는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적금’ 금리가 12개월, 24개월, 36개월 모두 연 1.65%로 같았다. KB국민은행의 ‘선생님든든적금’도 12개월, 24개월 각각 연 1.90%로 동일했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금리 역전현상도 발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삼정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s-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연 2.10%)가 2년 만기(연 2.0%)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오투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역시 1년 만기(연 2.10%)가 2년 만기(연 2.05%) 보다 0.05%포인트 높았다. 이외에도 전국 42곳 저축은행의 1,2년 만기 금리가 동일했다.
일부에서는 장기 상품은 ‘팔수록 손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가 줄잇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판단 근거다. 이에 금리 역전현상은 갈수록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장기 상품을 다수 확보하는 게 현재로서는 부담인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 상품 중심의 판매 쏠림 성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