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박찬욱 감독부터 레이디 가가까지…"아티스트, 아이폰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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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3-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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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다. 무거운 촬영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던 시대는 가고, 휴대폰으로 어설픈 촬영·편집물을 만들던 때도 지났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뮤직비디오부터 단편영화까지 만드는 세상. 스마트폰 조제업체 애플은 더 슬림하고 간편한 '촬영 장비'를 내놓았고 '촬영 범주'를 더 넓게 확장시켰다. 아티스트들의 영감을 실현시킨 아이폰 촬영 변천사와 작품들을 톺아보았다.
 

아이폰4로 촬영한 '파란만장'[사진=영화 '파란만장' 스틸컷]


먼저 2011년 박찬욱 감독은 아이폰4로 영화 '파란만장'을 촬영·제작했다. 아이폰4에 특수렌즈를 부착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당시 세계 영화인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상, 제44회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놉스 비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

말릭 벤젤룰 감독은 2013년 아이폰5를 이용해 '서칭 포 슈가맨'의 일부를 완성했다. 해당 영화는 '올해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폰 촬영'의 러닝타임은 점점 더 길어졌다. 2018년 1월 개봉한 영화 '탠저린'(감독 션 베이커)은 모든 촬영분을 아이폰5s로 촬영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시작된" 아이폰 촬영은 놀랍게도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션 베이커 감독은 휴대폰에 부착하는 소형 안정기 스테디캠 스무디와 문독 랩스의 애너모픽 어댑터를 장착해 깨끗한 화질의 촬영물을 얻었다. 실제로 해상도는 HD급으로 영화관에서도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깨끗한 화질이다.

아이폰5s 3대로 촬영한 영화 '탠저린'[사진=영회 '탠저린' 스틸컷]


지난해에는 팝스타들이 고화질은 물론 실험적인 촬영기법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를 내놓아 화제였다.

셀레나 고메즈는 신곡 'Lose You to Love Me'의 뮤직비디오를 아이폰11로 촬영했다. 흑백영상은 가장 까다로운 촬영기법으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화질과 명암, 편집 등을 선보여 전문가들을 감탄케 만들었다.

해당 영상의 완성도는 애플 역시 자랑스러워 할 정도. 셀레나 고메즈의 'Lose You to Love Me'는 애플의 'shot on iphone' 캠페인 홍보 영상으로도 쓰였다.

레이디 가가 신곡 'Stupid Love'[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올해 2월 레이디 가가가 4년 만에 발표한 신곡 'Stupid Love' 뮤직비디오도 아이폰 11 프로로 촬영 됐다. 파격적인 레이디 가가의 콘셉트 답게 촬영 기법과 화질 역시 입이 떡 벌어질 정도. 그간 아이폰으로 촬영된 영상물 중 가장 높은 퀄리티의 화질을 자랑한다. 아이폰11 프로 모델로 촬영되었고 Filmic Pro 앱이 사용되었으며, 전문적인 편집과 하드웨어들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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