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트렌드가 되다]② "뭐하러 직접 가서 사나요, 다 배송 되는데"

  • "음식·식재료부터 장난감·운동기구까지 안 되는 것 빼고 다 된다"

  • 강사 없어도 수업 듣고, 운동도 배워...채용 면접도 화상으로 대체

매장이 텅텅 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인간의 기본권인 의식주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먹는 문제다. 외식하던 사람들은 외부 접촉을 줄이기 위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음식점 100곳 중 95곳의 하루 평균 매출이 평균 60%나 급감했다.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심화하며 외식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맹점 수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의 문창기 회장은 지난달 "전국 이디야 매장 2800여개 중 88개 매장이 잠정 휴점 상태로 매출은 26% 감소했다"며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와야 하는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식품이나 음료를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고 있다.

11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의 최근 3주간 매출은 이전보다 20% 증가했다. 뚜레쥬르도 지난달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배달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1~2월 스타벅스 커피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 주문한 건수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32% 증가했다. 원격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은 25% 증가한 8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직접 가게로 찾아오는 사람은 줄었지만 온라인 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이나 식재료뿐 아니라 화장품, 옷, 장난감 등으로 배송 가능 물품이 확대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체인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주문 건은 전주 대비 9% 증가했다. 요기요도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주말 전체 평균 주문 건이 지난달보다 17% 늘었다. 

온라인 시장으로 몰리는 소비는 카드 결제 내역으로도 파악이 된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달 17~23일 온라인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2조2817억원으로, 전주보다 8.1%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백화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 화장품도 온라인 시장으로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롯데닷컴은 오는 22일까지 온라인에서 명품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신상품과 인기상품 세트를 준비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4일 구찌 뷰티 립스틱 상품을 입점한 데 이어 이달 4일부터는 에르메스 뷰티'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홈트(홈트레이닝)' 앱도 인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헬스장 등의 운동 시설이 코로나19로 휴업하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집에서라도 운동을 하려는 것이다. 앱은 별도의 도구 없이 집에서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운동 자세를 교정해주고, 주의사항도 알려준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동영상으로 공부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교원그룹의 학습지 브랜드 교원구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기준 비대면 화상 수업 '스마트 클래스' 회원이 한 달 사이 228.9% 증가했다.

코로나19는 면접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라인플러스와 계열사들은 지원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전형 과정을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방식으로 바꿨다. 면접 역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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