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하루 동안 억만장자 재산 286조원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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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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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부호 아마존 CEO 6조7000억원·이건희 1조1500억원↓

  • 5대 IT 공룡 시총 385조원...S&P500 기업 총 600조원 날아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맞자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 286조원도 하루 새 날아갔다.

블룸버그는 이날 증시 폭락으로 세계 500대 부호 재산이 약 2385억 달러(285조9400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0월 이후 하루 감소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를 통해 매일 주식을 중심으로 세계 부호들의 자산 가치를 집계하고 50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56억 달러 줄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51억 달러 감소했다. 인도 재벌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도 재산이 58억 달러나 줄어들면서,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도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으로 교체됐다.

우리나라 최고 부호이자 세계 53위 부호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하루 동안 9억5860만 달러(1조1500억원)의 재산이 줄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67위)의 재산도 3억3850만 달러(4000억원) 감소했다.

개인별로는 석유 재벌들의 자산 감소율이 컸다. 미국 석유기업 콘티넨털리소시스의 창립자인 해럴드 햄은 이날 하루 47.9%(22억 달러)의 자산이 줄면서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에너지업체 힐코프의 창립자 제프리 힐데브랜드도 재산의 55.5%(30억 달러)가 줄면서 500위권에서 쫓겨났다.

이날 미국 5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MS·페이스북·알파벳·아마존 시총도 하루에 3216억 달러(385조원)나 줄었다. 애플의 시총은 1000억 달러 감소했고 MS는 836억 달러 줄었다. 유가 하락에 민감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13.6%나 하락했다.

이날 기준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9일 고점 대비 5조 달러(6000조원) 넘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7.79%, 7.60%, 7.29%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고조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감산 힘겨루기에 국제유가가 폭락한 영향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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