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낮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0%로 완전히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급여세는 최대 13만7700달러까지 근로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사회보장과 건강보험(메디케어) 재원으로 사용된다. 사회보장의 경우 각각 6.2% 세율을 적용받으며, 건강보험의 경우 소득에 상관없이 1.45%가 부과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경제가 악화했던 2011~2012년에 급여세를 4.2%로 낮췄다가 2013년 6.2%로 원상복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던 이날 회동에서는 급여세를 영구적으로 인하하는 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회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으로 위기로 내몰린 미국 셰일업계에 대한 지원도 함께 논의됐다고 CNBC 소식통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과의 회동을 무척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만남을 가졌고 여러분은 곧 그에 대해 듣게 될 거다. 대단한 만남이었고 공화당은 대단히 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정책 대응을 둘러싸고 해법이 도출되지는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보도는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에 '극적인 조치'를 약속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와 시간제 근로자 및 항공·숙박·크루즈 업계 지원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내놓는 데에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그 화살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우던 경제와 금융시장이 코로나19로 무너질 경우 재선가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50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사망자도 29명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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