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인천과 경기에 거주하는 확진자를 포함하면 9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감염원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역학조사는 본류 네트워크를 오염시킬 수 있는 잠재적 감염자들을 미리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감염원을 분류해 내는 것이 또 다른 전파를 막기 위해 시급한 과제지만, 구로 콜센터의 경우 아직 정부는 감염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관련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이나 지역사회에서 접촉한 노출자들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혼잡한 지하철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았다면 주변 사람들 모두 밀접접촉자로 봐야 하고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 보통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데, 지하철 역 5∼7개를 함께 가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런 불특정 다수의 접촉자를 CCTV 등으로 찾아내는 건 쉽지 않다. 지자체 공지 등으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해 접촉자를 찾아내는 정도가 최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구로콜센터는 서울시·경기도 등의 공조를 통해 역학조사관들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의 결과에 따라 방역조치도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집단 감염으로 인해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밀집되기 때문에 지하철, 철도, 버스 등 많은 대중교통을 다 역학조사로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확한 위험도도 판단하기 어렵다. 지자체별로 출퇴근 시간을 나눈다든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지하철에서의 감염 관리가 강화되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대부분 신천지 교도들로 인한 감염이었고 자택 등 자가격리를 시행하며 검체 채취 등 조사가 시행됐기 때문에 집단감염이어도 조사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구로 콜센터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며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서 자가격리하기 위해 접촉자 파악과 검사가 최우선이고 그 부분이 정리되면 추가적인 노출이 또 있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종사자들은 콜센터 내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콜센터 환자들에 대한 지표검사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으로 접촉자에 대한 빠른 격리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전담 대응팀 가동 '선제적 대응 시급'
개인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또한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더욱 커짐에 따라 대중교통에 대한 소독,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 등과 공조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의 소독,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부위에 소독제로 자주 닦아내고 소독, 환기 등 전반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이 부분을 강화해서 위생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 최대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구로 콜센터와 관련해 서울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20명 규모의 팀을 꾸렸고, 구로구 인력까지 합하면 40여명의 대응인력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집단감염의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는 사람 간 접촉이 많은 곳, 노래방, PC방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2인 1조로 조사팀을 꾸려 11일부터 나가서 점검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한테 전파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에는 3개 시·도가 겹쳐져 있어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실무진도 핫라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질본의 즉각대응팀과도 긴밀히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집단감염 중 가장 큰 사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11층뿐 아니라 1층부터 19층까지, 아래층 예식장과 오피스텔을 포함해 전체 방역을 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자가격리다. 드라이브스루 형태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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