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7개월만에 코스피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5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의 반등과 함께 전장보다 2.74포인트(0.14%) 오른 1965.67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하락세로 반전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지며 장중 1898.27까지 떨어졌다. 장중 19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8월 6일(1891.81) 이후 7개월만이다.
간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나란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167.14포인트(4.89%) 급등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4.94%, 4.95%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유동성 공급 등 호재성 재료들과 급여세 감면 소식 등 경기 부양정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4%대로 급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셀트리온도 3~4% 낙폭을 보였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2.42%), LG화학(-2.28%), 현대차(-2.28%)도 약세를 보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대부분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돼 있으며 이는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 변화보다 신흥국 주식 매도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2월 이후 국내와 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경로는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IT 업종에 대한 전망 변화가 아닌 안전자산 선호 심리때문이라면 되돌림은 가능하다"며 "이번주와 다음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연이어 이어지며 반등을 위해선 글로벌 정책 공조 가시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도 6개월만에 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내린 595.61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15포인트(0.19%) 오른 621.12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2606억원, 62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23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08%), 에이치엘비(-5.14%), CJ ENM(-5.38%), 펄어비스(-3.64%), 에코프로비엠(-4.62%)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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