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북한군의 초대형방사포 발사에 유감을 표한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남 특사로 한국을 방문했던 김여정은 북한 내 대표적인 대남 우호 인사로 꼽혔다. 그런 그가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 ‘세 살 난 아이’ ‘저능한 사고방식’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2월 중국 난닝(南寧)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오빠 앞에서 다소곳이 재떨이를 들고 서 있던 여동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백두혈통 공주’로 불리던 김여정이 북한 권력 2인자로 올라섰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꽃다발 들고 눈웃음 짓던 김여정···군마 타고 백두산 등정
1987년생으로 올해 34세인 김여정은 그동안 김 위원장에 뒤에서 그야말로 ‘수행비서’ 역할을 주로 해왔다.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 당시 동행한 김여정은 주요 간부들 맨 뒤에 서서 김 위원장 내외를 수행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김 위원장의 앞에서 ‘크리스털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김정은의 수행부서’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그러다 4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식 대의원 진입’을 알렸고, 당 내 서열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김일성 사망 25주기 행사에서 김여정은 주석단 중앙에 등장했고, 당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에 이어 권력서열 9번째 자리에 앉았다. 이에 주석단 입성을 통해 김여정이 권력 핵심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연이어 제기됐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른 김 위원장의 뒤를 군마를 따로 뒤따르는 김여정의 모습이 공개됐다. 또 연말에는 김여정의 명의로 군부대에 지시가 하달됐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카메라 뒤에서 김 위원장을 지켜보고, 재떨이를 들고 기다리던 철부지 여동생의 모습을 사라지고 ‘백두혈통’의 일원으로 북한 내 권력자 중 한 명임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2인자’ 등극한 김여정, ‘김정은 후계자’ 될 수 있나
김여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대남 비난 담화’로 북한 권력 2인자임을 확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보통 (대남 비난 담화는) 조선평화통일위원회 또는 외무성 정도였는데 김여정 (명의의) 담화가 나왔다는 것은 김여정의 역할과 입지 변화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최근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의 해임으로 김여정이 최고 실세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담화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북한의 자력갱생 시대에 김여정이 대남 관계의 총괄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여정은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튼 메신저이다. 평창올림픽 대북특사,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 당시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는 등 우호적인 대남 활동을 이어갔다. 남북미 판문점 회동 때에는 북한 최정예 멤버 수행단으로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여정의 부상으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금 당장 북한 내 후계자 논의될 가능성은 적다”라면서도 “건강 이상 등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김여정이 후계자로 거론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백두혈통’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북한 체계에 따라 만약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으로 최고지도자 역할을 더 수행할 수 없게 되면 백두혈통이자 2인자인 김여정이 자연스레 후계자 자리에 오를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남 특사로 한국을 방문했던 김여정은 북한 내 대표적인 대남 우호 인사로 꼽혔다. 그런 그가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 ‘세 살 난 아이’ ‘저능한 사고방식’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2월 중국 난닝(南寧)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오빠 앞에서 다소곳이 재떨이를 들고 서 있던 여동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백두혈통 공주’로 불리던 김여정이 북한 권력 2인자로 올라섰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꽃다발 들고 눈웃음 짓던 김여정···군마 타고 백두산 등정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 당시 동행한 김여정은 주요 간부들 맨 뒤에 서서 김 위원장 내외를 수행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김 위원장의 앞에서 ‘크리스털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김정은의 수행부서’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그러다 4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식 대의원 진입’을 알렸고, 당 내 서열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김일성 사망 25주기 행사에서 김여정은 주석단 중앙에 등장했고, 당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에 이어 권력서열 9번째 자리에 앉았다. 이에 주석단 입성을 통해 김여정이 권력 핵심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연이어 제기됐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른 김 위원장의 뒤를 군마를 따로 뒤따르는 김여정의 모습이 공개됐다. 또 연말에는 김여정의 명의로 군부대에 지시가 하달됐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카메라 뒤에서 김 위원장을 지켜보고, 재떨이를 들고 기다리던 철부지 여동생의 모습을 사라지고 ‘백두혈통’의 일원으로 북한 내 권력자 중 한 명임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2인자’ 등극한 김여정, ‘김정은 후계자’ 될 수 있나
김여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대남 비난 담화’로 북한 권력 2인자임을 확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보통 (대남 비난 담화는) 조선평화통일위원회 또는 외무성 정도였는데 김여정 (명의의) 담화가 나왔다는 것은 김여정의 역할과 입지 변화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최근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의 해임으로 김여정이 최고 실세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담화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북한의 자력갱생 시대에 김여정이 대남 관계의 총괄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여정은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튼 메신저이다. 평창올림픽 대북특사,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 당시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는 등 우호적인 대남 활동을 이어갔다. 남북미 판문점 회동 때에는 북한 최정예 멤버 수행단으로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여정의 부상으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금 당장 북한 내 후계자 논의될 가능성은 적다”라면서도 “건강 이상 등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김여정이 후계자로 거론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백두혈통’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북한 체계에 따라 만약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으로 최고지도자 역할을 더 수행할 수 없게 되면 백두혈통이자 2인자인 김여정이 자연스레 후계자 자리에 오를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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