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주도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론칭 3개월 만에 286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는 5월 워너미디어에서 선보일 'HBO 맥스'도 OTT 시장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달 24일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디즈니+를 서비스한다. 이어 29일에는 인도에서 론칭이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내년에 상륙한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OTT로,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랑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물론, 픽사, 스타워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심슨 가족,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이미 팬층이 두터운 작품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료도 월 6.99달러로 넷플릭스(8.99달러)보다 저렴하다.
이들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프렌즈', '빅뱅이론' 등 인기 미국 드라마를 독점 방영할 HBO 맥스(월 14.99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왕좌의 게임', '조커',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선발주자인 넷플릭스의 기세도 만만찮다. 앞서 2017년 7월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현재 7만편 이상의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도 꾸준히 제작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밖에 가성비를 앞세운 애플TV+(월 4.99달러), 토종 OTT인 wavve(프리미엄 월 1만3900원)와 왓챠플레이(프리미엄 월 1만2900원) 등이 OTT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 종류가 많아지고 인기 작품들이 이동하는 경우도 잦아 어느 플랫폼에 주력할지 이용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며 "이용료와 인터페이스, 브랜드 선호도 등도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역시 콘텐츠의 매력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OTT 시장은 스마트폰 보유율과 이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7조원에서 2018년 46조원으로 확대됐으며, 2023년에는 86조원으로 두 배가량 설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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