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11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2313명이나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96명이나 추가돼 827명까지 늘었다. 신규 사망자 증가세도 점점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식료품점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소매업체들의 폐쇄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카페와 식당 등이 문을 닫게 되며, 은행, 우체국, 교통, 공장, 농장 등은 그대로 운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일일 확진자가 497명이나 늘어 총 감염자가 228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하루 새 15명 늘어 48명이 됐다.
스페인에서도 사흘 새 확진자가 세 배 가까이 늘어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만 해도 총 589명이던 확진자가 11일에는 2222명까지 급증했다. 누적 사망자는 49명으로 프랑스를 넘어섰다.
독일에서도 하루 새 34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908명에 이르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상태라면 인구 60~70%가 감염될 것이라는 전문가 경고가 있다"면서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652명으로 늘었으며, 네덜란드도 503명을 찍었다.
섬나라 영국은 비교적 환자가 적은 편이지만 안심하기 어렵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83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456명이 됐다.
북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모두 확진자가 500명을 넘었고, 덴마크도 442명에 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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