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위세로 경제 상황이 시계제로에 빠진 요즘 기업이 묵묵히 제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기업 총수들도 앞서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재계 간담회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창출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앞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엔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2018년에는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 채용 계획도 밝힌 상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내우외환인 상황에서도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구미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점검 후 생산라인 직원들을 만난 이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간담회를 가진 그는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집중, 신사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의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세운 상태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호기이다.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부터 2023년 일부 지역 운영, 2024년 양산을 추진하겠다는 미래차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올해도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SK는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걸고, 오는 2022년까지 그룹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년간 최소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자해 단일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다. 내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 부지에 공장 준공을 시작해 오는 2025년 완공, 생산가동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구축돼 총 1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OLED 사업 등에 투자를 이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3조원 규모의 대형 OLED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어 LG화학은 경상북도 구미시와 함께 배터리 양극제 공장을 짓는 등 ‘구미형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생형 구미형일자리를 통해 직간접 고용 1000여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2018년 ‘뉴롯데’ 비전을 밝히면서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롯데는 이미 지난 6일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같은해 5년간 총 22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3만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을 담은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고 이행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투자와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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