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3기신도시에…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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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3-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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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교산·과천 신도시 교통대책 이르면 내달 나온다

정부가 수도권 30만호 주택 공급을 위해 지정한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일부 경기 남부권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2년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해 3기 신도시가 있는 거주지를 옮기는 젊은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시 새 아파트 청약 당첨을 노리고 주거지를 경기 남부권으로 옮기는 젊은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 부동산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달 2일 기준으로 경기도 하남시 전세가는 0.16% 올랐다. 하남시에는 3기 신도시인 교산이 포함돼 최근 활발한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왕숙 신도시를 포함한 남양주와 창릉신도시가 있는 고양시의 전세가는 각각 0.05%와
0.16%씩 올랐다. 계양신도시가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구는 0.02%가, 올해 상반기 중 지구지정될 부천 대장신도시가 있는 남동구는 0.17%가 상승했다. 반면 경기 과천시만 0.16%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D공인 대표는 "최근 아파트를 매매하러 왔다가 전세로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찾아오는 사람 중 30%가 전세를 찾는다"며 "경기 남양주·광주 지역에서 교산신도시 1순위 청약을 넣기 위해 하남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M공인 대표는 "미사에서 집을 알아보는 사람 대부분은 30대다. 40대도 많지 않다"라면서 "최근 찾아온 세 팀이 매매에서 전세로 결정을 틀었다. 교산신도시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3기신도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과천 지구의 전셋값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치고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입주 물량이 늘었어도 청약대기 수요를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천은 그동안 재건축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과천지구) 등 청약 대기수요가 있어 전세가가 10억원을 뛰어 넘었으나, 최근 2·20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집중 규제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거래량과 전세가가 뚜렷한 낙폭을 그리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전주(-0.12%)보다도 떨어지며 지난주 0.15%를 하락했다. 거래도 주춤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총 68건으로 1월(86건)보다 20.9% 줄었다.

그럼에도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과천제이드자이는 132가구 모집에 2만5500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93대1, 최고 785대1의(59㎡형)의 경쟁률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드러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정부 통계를 보면 세종·대전·서울보다는 경기·인천 지역 전세가 좀 더 오르는 경향이 보인다"며 "신규택지 지정 추진, 신도시 개발 등 이슈가 있고 서울 집값이 너무 올라서 경기 쪽으로 이동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남 교산·과천 두 곳의 교통대책이 이르면 내달 총선 직후에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부동산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대책에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 도로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원스톱으로 갈 수 있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신설, 서울도시철도 3호선 연장, 과천선 급행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교산과 과천 지구의 광역교통개선 대책안의 큰 틀이 나온 데에 이어 현재 광역교통 컨트롤 타워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이를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대책안이) 조만간 대광위 심의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라면서도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3기 신도시 관련 광역교통 대책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광위는 이 두 곳 외에도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지구의 광역교통개선 대책안도 올해 안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풍산동의 한산한 거리 모습. [사진=박기람 기자]
 

실제로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 1월 경기도 순이동 인구(총전입-총전출)는 934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는 그 다음인 서울의 순이동 인구 3946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순이동 인구의 과반수는 20·30세대인 점이 눈에 띈다. 순이동 인구 중 20·30세대가 4958명(53%)으로 40·50세대 2041명(21.8%)보다 2배 이상 많다.

젊은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대거 유입되는 데에는 서울 집값은 중간값이 이미 9억원을 넘은 데다 경기도 집값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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