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코로나19 발발 이후 韓전문가 기고...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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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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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우호관계 증진시키는 움직임

"간과 쓸개를 서로 내보이고, 얼음 항아리를 차디찬 달이 내려 비추네.(간담매상조 빙호영한월, 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

6년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중 간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허균의 이 시구는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3면자에 실린 기고의 제목이다. 황태연 동국대학교 교수의 기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매체에 한국 전문가의 글이 실린 건 이례적이다. 

황 교수는 기고를 통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공공위생보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지만 양국은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守望相助),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는(同舟共濟) 두터운 우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라는 일부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오히려 중국에 많은 지지와 도움을 줬다"면서 "이번엔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격화되자 반대로 중국이 한국에 마스크와 방호복 등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상호 지원한 마스크는 현재까지 총 수만장에 이르는 등 양국은 상호 방역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계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가며 바이러스 방역, 백신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한 진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관영 매체에 한국 전문가의 글을 게재해 양국간 우의를 강조함으로써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인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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