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급락한 1834.3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830선까지 밀린 건 2016년 2월 12일(1835.28)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우면서 장 한때 5% 넘게 하락했다. 지수는 1808.56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49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2040.22) 대비 205.89포인트(10.09%) 급락했다.
외국인들의 투매는 여전했다. 이날 하루에만 897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 누적 매도금액은 3조8852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3조2161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선물시장도 급락장의 영향을 받았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4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8년5개월 만이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이 기준가격인 전일종가 256.90포인트에서 243.90포인트로 13.0포인트(-5.06%)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폭락해 전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4거래일간 79.23포인트(12.32%)가 빠졌다. 하락률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대비 낙폭이 더 컸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6조480억원으로 전날 217조6790억원에서 11조6310억원 감소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이날 주가하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감세안이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며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트럼프의 긴급성명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된 데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관련해 “미국의 대규모 감세안 의회 합의 여부와 양적완화 같은 연준의 극적인 정책 대응이 현실화돼야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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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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