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빨간불' 켜진 대중교통 통근족…"출퇴근 어쩌나"

  •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100명 넘어…수도권 전역 거주

  • "출퇴근 시 감염 가능성 상당히 낮아"

  • "손 소독제 비치…위생 철저히 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가면서 대중교통으로 통근하는 직장인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2명이다. 확진자들은 서울·경기·인천 전역에 걸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들의 우려가 한층 커진 이유는 해당 콜센터가 '교통의 요지'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코리아빌딩은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1,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신도림역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9만29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역 중 여섯 번째로 이용객이 많다. 일대를 지나는 버스도 많아 서울과 경기 각지에서 유동인구가 많기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지하철 통근족인 직장인 장모씨(30)는 "최근 몇몇 직장 동료들은 출퇴근길 지하철 손잡이 등 손 닿는 곳마다 소독제를 뿌리고, 출근하자마자 겉옷에도 소독제를 뿌릴 정도"라며 "재택근무도 불가능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했을 시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현실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2m씩 거리를 두기란 불가능하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출퇴근 시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의 질병관리센터나 각국의 전문기구들은 밀접접촉을 가족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동일한 직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을 같이하는 경우 등으로 본다"며 "출퇴근과 같이 지역사회에서 환자를 마주쳐서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증상이 있거나 환자가 아닌 경우 지역사회를 오고 갈 때 굳이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정도까지도 권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감염을 막기 위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백재중 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주의는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버스, 지하철 역 등에 손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해 승객들이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며, 개인은 대중교통에서 손잡이를 잡은 뒤 얼굴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여러 사람이 있을 때는 비말(침방울) 감염을 막기 위해 가급적 대화를 나누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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